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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1급 모범수에 전문가 "계획적·전략적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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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19 17:24:22 수정 : 2019-09-19 17: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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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몽타주. 연합뉴스

 

국내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일명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A(56)씨가 수감중인 1급 모범수로 알려진 가운데, 심리학자들은 “매우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인물로 추정된다”고 했다. 흉악범이 보통 극단적인 이중성향을 함께 지닌 점을 고려한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19일 연합뉴스에 “A씨가 무기징역으로 복역하고는 있지만, 인생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언젠간 감옥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새 사람으로 변신했을 것”이라며 “A씨가 진범이 맞는다면 나이가 들면서 예전의 엄청난 범죄 성향을 본인도 잊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곽 교수는 "A씨는 상당히 계획적이고 전략적이어서 이번 일로 감정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보통 사람은 연쇄살인을 저지르면 심리적으로 견딜 수 없지만, A씨는 방어능력이 강해 '그건 절대 내가 한 게 아니야' 하며 버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효민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또한 같은 매체에 “A씨가 만약 진범인데도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24년 넘게 교도소에서 모범수로 생활했던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DNA를 증거로 추궁하더라도 끝까지 혐의를 부인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A씨는 지난 1994년 1월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강간 살인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넘게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러나 공소시효가 만료해 화성사건으로는 이 남성을 처벌할 수 없다. A씨는 수감생활 내내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1급 모범수로 알려져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A씨를 관리한 교도소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A씨는 평소 말이 없던 대표적인 모범수였으며 연쇄살인 용의자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월 이 사건의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과거 피해자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고 언론에 18일 공개했다. A씨와 일치하는 DNA가 처음으로 나온 증거물은 모두 10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1차례 사건에 대한 피해 여성의 속옷이다.

 

경찰은 A씨가 10차례의 화성사건을 전부 저질렀는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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