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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살인’ 용의자 당시 경찰 조사 받았었다

입력 : 2019-09-23 23:00:00 수정 : 2019-09-23 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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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담수사팀 “기록 확인” 밝혀 / 추정 혈액형 탓 용의자 지목 안된듯 / 대면조사 일시 중단… 진술 분석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모(56)씨가 30여년 전 사건이 한창일 당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씨가 화성사건 당시 경찰 조사를 받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맞다”며 “다만, 당시 수사관들하고도 얘기해야 하고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수기 등으로 작성된 자료가 15만장에 달하는 등 방대해 현재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A씨(오른쪽)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는 화성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에서 태어나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 일대에서 계속 살았다. 이 때문에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경찰이 이씨가 조사를 받은 기록을 확인하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조사에서 이씨가 왜 용의자로 지목되지 않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사건의 증거물 분석 등을 통해 과거 경찰이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으로 추정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프로파일러 등을 보내 사흘 연속 3차례 조사를 진행했지만, 주말과 휴일에 이어 이날도 대면조사를 생략했다. 대신 기존 사건기록 검토와 3차례 조사에서 이씨가 한 진술 등을 분석하면서 추후 이뤄질 4차 대면조사에서 이씨를 압박할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씨의 진술 분석은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40·여) 경위 등 프로파일러 3명이 담당하고 있다. 경찰은 또 10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1991년 4월과 이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 있다. 이 밖에도 당시 화성사건 수사팀이었던 하승균(73) 전 총경 등을 전문가 자문단으로 합류시키고,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을 찾아 나서는 등 수사를 다각화하고 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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