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판매한 뒤 대규모 투자 손실이 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5건 중 1건에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1일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관련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검사는 주요 판매창구인 우리·하나은행을 비롯해 DLF에 편입될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한 3개 증권사, DLF를 운용한 5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달 넘게 이뤄졌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잔존계좌 3954개 관련 판매서류를 전수 점검한 결과 서류에 하자가 있는 불완전판매 의심 사례가 20% 내외라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로 서류상 요건을 갖췄더라도 실제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졌을 경우 불완전판매 비율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이번에 확인한 것은 서류상으로, 형식적인 부분에서 하자가 있는 사례”라며 “분쟁조정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확보되면 이 비율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7일 기준 우리·하나은행에서 독일·영국·미국 등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가 210개 설정돼 투자자 3243명(법인 222곳 포함)에게 795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현재까지 확정된 손실금액은 669억원으로, 손실률은 54.5%이다.
금감원은 우리·하나은행을 추가 검사한 뒤 법규 위반 사항은 제재하고, 약 200건의 관련 분쟁조정 신청을 처리할 예정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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