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광화문 범국민 집행대회’를 주도한 주요 관계자를 내란선동 혐의로 경찰에 4일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광훈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목사) 등이 집회에 앞서 청와대 함락과 문재인 대통령 체포 등을 사전논의하고 실행한 혐의가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전 대표가 ‘청와대 함락과 문재인 대통령 체포를 목표로 순국대의 청와대 진격, 경찰 바리케이드 무력화’ 등을 사전 논의하고, 이를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해 내란을 선동했다”면서 고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피고발인들이 집회 과정에서 ‘순국결사대’ 머리띠를 두르고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면서 폭력행위를 행사하다가 46명이 연행당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 중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직접 제출했으며 이 자리에서 “어제 열렸던 집회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인 전광훈 목사 등이 ‘자유수호국가원로회’라는 유령 단체를 만든 후 집회를 준비하면서 문제 소지가 있을 만한 자료를 만들었다”면서 ‘자유수호국가원로회 호외’라고 쓰인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대통령을 끝장내기 위해 30만명을 동원해야 한다’▲‘70만명의 기독계 십자군이 참전을 결정했다’ ▲‘특전사 요원으로 결성된 결사대를 통해 경찰 바리케이드를 무력화하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정치적 의사 표현은 자유지만 도를 지나쳤다”고 했다.
이를 들은 민 경찰청장은 이에 “김 의원님이 보여주신 자료에 나온 표현들이 내 마음을 착잡하게 하고, 아마 모든 현장에 있는 경찰들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도 “어떤 경우라도 법과 원칙에 따른 질서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3시 종로경찰서를 찾아 고발장을 정식 접수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사랑제일교회 목사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6월부터 문 대통령 하야 운동을 전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전날 ‘조국 법무장관 파면 촉구 및 문재인 정권 퇴진’등을 주장한 광화문 집회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총괄 대표로 참여했으며 연단에 올라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빨갱이정권”라며 “문재인 저○을 빨리 끌어내려 주시옵소서. 주사파 50만명 척결해 주시옵소서”라는 원색적 발언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 대표는 또한 ‘국민재판’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는데 “오늘 이 시간부로 문재인을 대통령에서 탄핵한다”고 외치며 직접 들고 있던 판사봉을 3번 내리치기도 했다. 그가 판사봉을 내리친 안건은 ▲문 대통령 탄핵▲박 대통령 탄핵 무효▲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 등이었다.
전 대표는 “다 주머니를 털어서 하나님의 영광과 갈음하여 주시옵소서”라며 “할렐루야. 오늘 행사 중 가장 기쁜 시간이 돌아왔다. 헌금하는 시간입니다. 헌금하는 시간”라며 집회 현장에서 헌금 봉납을 독려했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일부 회원들은 당일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폭력을 행사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 되는 일이 다수 발생 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폭행 등 폭력 시위를 벌이던 ‘순국결사대’ 보수단체 회원 46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서울 혜화경찰서 등 6개 경찰서로 분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 35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각목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7시쯤엔 투쟁본부 소속 회원들이 청와대 사랑채 인근으로 이동해 연좌 농성을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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