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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애아동 재활치료 가장 열악 “센터 넘어 병원 운영해야”

입력 : 2019-10-09 03:00:00 수정 : 2019-10-08 15: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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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부모회(한걸음)가 7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어린이들의 집중 재활치료를 위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한걸음 제공

전북지역 장애 아동들의 재활 치료를 위한 병원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어서 장애 어린이 2명 중 1명은 수도권 등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세 미만 장애 어린이를 둔 부모 절반 이상은 장애를 발견·인지하지 못해 방치하고, 인지한 이후에도 재활 치료시설이 부족해 병원을 찾아 전전하는 ‘병원 난민’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을 재활 치료할 수 있는 공공어린이재활센터 설립에 나섰으나, 조기 집중 치료를 위해서는 재활병원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전북 장애아동 보모들로 구성된 ‘한걸음’이 지난 한 달간 지역 장애아동 부모 108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9%(는 자녀의 장애 발견 이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중복응답)로는 ‘치료받을 병원 부족’(68.2%)과 ‘치료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56.1%), ‘치료 방법을 몰라서’(33.3%) 등을 꼽았다.

 

전북권은 소아재활병원과 전문의가 각각 4곳, 4명에 불과해 제주권(3곳, 2명)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꼽힌다. 현재 지역 18세 미만 장애인 등록자수는 3361명으로 전북도는 파악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세 미만 재활치료를 경험한 전북권 장애 상병환자는 2014년을 기준으로 1만585명이나 됐다. 이 중 치료 환자는 753명에 불과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응답자 중 54%가 수도권 등 타 지역 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타지역 재활치료병원 이용시 입원까지 대기 기간에 대해 가장 많은 39.3%가 1년 이상을 꼽았다. 6개월 이하와 3개월 이하도 각각 30.4%로 나타났다.

 

지역 내 재활 외래진료를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6.9%가 ‘입원 병동이나 낮병동을 운영하는 병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래진료시 불편 사항으로는 ‘원하는 시간대에 치료를 받지 못한다’(79.7%), ‘치료 횟수가 충분치 않다’(71.8%)는 점을 들었다.

 

한걸음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전북권 장애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시급히 필요함을 엿볼 수 있다”며 “낮병동 병상과 함께 입원 병상을 충분히 갖춘 재활 치료 병원을 확보하고, 다양한 치료시설과 전문 의료진도 충분히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와 전북도는 72억원의 사업비를 분담해 전주예수병원에 낮병동을 갖춘 공공어린이재활치료센터를 2021년까지 건립할 계획이지만, 입원실 등이 의무 시설이 아니어서 중증 장애아동의 집중 재활 치료를 담보하기에 역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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