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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자산 관리 증권사 직원 "5촌 조카가 사기꾼"

입력 : 2019-10-09 06:00:00 수정 : 2020-07-20 16: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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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피의자 자기 방어 위한 일방적 주장 방송돼 매우 유감"

조국(54)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온 증권사 직원이 "조국 5촌 조카가 사기꾼"이라며 일부 보도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검찰은 "피의자의 자기 방어를 위한 일방적 주장이 방송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8일 유튜브채널 '알릴레오 시즌2' 생방송을 통해 정 교수 자산관리인이자 증권사 직원 김모씨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김씨는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에서 근무하며 2014년부터 정 교수와 자녀들의 현금 등 재산 일부를 관리해온 PB(프라이빗 뱅커)다.

 

김씨는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의 해외 도피를 의문스럽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씨가 코링크PE를 추천하며 정 교수에게 받은 돈을 날리고 문제될 것이 염려돼 해외로 도피한 것이라는 취지다.

 

김씨는 "사모펀드 문제가 났을 때 조씨가 간 것은 100% 돈 맡긴 사람의 돈을 날려서 도망간 것으로 사기꾼이라고 자기가 입증한 것"이라며 "조 장관과 검찰이 자기를 잡으러 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조씨를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그림을 보면 단순하다"고 했다.

 

또 정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교수와 두 자녀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 처남 정모씨 가족 역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3억5000만원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수억원대의 코링크PE 지분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장관 가족들이 펀드 운용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는 이 과정에서 정 교수에게 코링크PE를 추천했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교수가 블루펀드를 살펴보라고 가져온 것이 아니고, 코링크PE가 운용하는 것이라는 제안서를 가져와 저한테 검토를 요청했다"며 "제안서상으로 판단할 수 없어 채권만 잘 확인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코링크PE에 대해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제 입장에서 4~5년 모신 고객인데 친척이 나타나 확정적이라고 얘기하니 본능적으로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코링크PE에 전화해 '20억~30억원 있으니 가입해달라'고 하니깐 가입이 꽉 찼다고 해 더 파고들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하드디스크 반출 정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씨는 "제가 처음 영주에 내려갔던 것은 유리한 자료를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해서인데 거기서 무엇인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걸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드디스크를) 없애라고 했으면 진작 없앴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 장관과 만남에 대해 "제가 조 장관과 총 3~4번 만났는데 항상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면서 "이걸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나중에 기사가 'PC를 교체해줘서 고맙다'고 쓰여 있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보도는 되지 않고 조사에서 우연히 본 검찰 채팅창에 인터뷰 내용이 전달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해 "수학의 정석처럼 금융·증거은닉 전문가들이 본인들 포맷을 정하고 맞아 들어가게 깊게 파고드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검찰은 김씨의 인터뷰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방송이 끝난 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자기 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 후 방송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지목한 방송사도 "기사를 쓰기 전 김씨 증언이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는지 교차 검증을 위해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김씨 인터뷰 내용을 검찰 누구에게도 제공한 사실이 없고, (인터뷰는) 내부 검토를 걸쳐 지난달 11일 방송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8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선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과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금감원이 감독당국으로서 두 사태 모두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데에 대한 질책도 총 4차에 걸친 질의 내내 이어졌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과정에서) 더블유에프엠(WFM)이 전형적인 주가 조작 사건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석헌 금감원장은 "공시된 자료만 토대로 보면 그렇게까지 보긴 어렵다. 검찰이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도 조 장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이 청와대 등 기타 외부 기관과 이 사건 조사나 검사 문제를 상의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사모펀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김도인 금감원 부원장보를 불러 "조국 법무부 장관과 김 부원장보가 특별한 관계에 있느냐"고도 추궁했다. 이에 김 부원장보는 "검사나 조사 문제를 상의한 적이 전혀 없다. 조 장관과도 대학교 다닐 때의 친분 외에는 교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진 추가 질의에서도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김 부원장보와 조 장관이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동기임을 지적하며 "조국 사모펀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혹시 법무부나 민정수석실이나 청문회 준비팀 등을 금융감독원 직원 외에 만난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김 부원장보는 이에 대해 "(법무부나 민정수석실, 청문회 준비팀 등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유선상으로도 연락한 적이 없다"며 "정경심 교수는 제가 모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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