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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김성태와 설전한 이재정 "한글날, 막말 정치인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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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09 15:30:08 수정 : 2019-10-09 23: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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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573돌을 맞은 한글날을 맞아 더불어민주당은 이재정 대변인은 최근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을 우회적으로 지적 하며 "우리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는 정치인 모습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 국감 국면에서 기자 및 야당 측 의원과 막말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번 국감에서 야당 측 의원들도 막말 물의를 빚었다. 이처럼 정치권을 중심으로 막말 논란이 빚어지자 이 대변인이 이를 직접 지적하며 바른 우리말 쓰기에 힘쓰자고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573돌 한글날을 맞아'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에서 "자랑스럽고 소중한 우리의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한다. 부끄럽게도 정치권의 막말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는 오늘의 정치인들의 모습이 실로 부끄럽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백성을 위한 글, 한글날을 맞아, 바르게 말하는 품격 있는 정치, 참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다시금 다짐한다"며 "민주당은 우리 민족의 보물이자 인류의 유산인 한글과 그 안에 흐르는 민주주의와 애민의 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의 이 같은 논평은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웃기고 앉았네. XX같은 게"라고 욕설을 한 데 이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도 8일 국정감사 참고인의 발언이 끝난 직후 "검찰개혁까지 나왔어. 지X. 또X이 같은 새X들"이라는 발언을 한 것 관련 '막말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 또한 야당 측 의원과 막말 공방을 벌였는데,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질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이 대변인은 "그건 질의가 아니라 발언할 때 하라"고 말했고, 김 의원은 "이재정 의원, 가만히 있어라"라며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이 대변인은 "버릇이라니"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어서도 이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분이 세대에 가진 편견이자 몹쓸 권위의식"이라며 "선수, 나이, 성별로 차별하는 권위적인 그의 태도가 정작 국회의 권위를 농락했다"고 지적하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변인과 조 의원의 설전은 전날인 8일 벌어졌는데, 당시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조국 법무장관 호칭을 ‘전 민정수석’이라고 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저는 초선 의원이지만 정말 그런 덜 떨어진 옛날 정치 안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재선, 삼선 의원님들 정말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며 조 장관의 현 직함을 부를 것을 주장했다.

 

이를 들은 조 의원이 "장관이고 수석이면 어떠냐"라며 "그냥 조국이라고 하면 되지"라고 대꾸했다. 이에 이 대변인은 "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는 의원이라고 안 불러도 되는 것 아니냐"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당했을 때 이미 탄핵당했어야 했을 의원이 한두 명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친박계 대표 인사로 알려진 조 의원의 신경에 거슬리는 발언을 했다. 이에 조 의원이 "야,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라며 흥분한 어투로 “뭐? 탄핵될 때 탄핵될 의원들이라고? 그게 말이라고 하는 소리야 지금?"라며 고성을 질렀다.

 

한편으로 이 대변인 본인도 막말 논란에 휘말린 바 있는데, 지난달 4일 오전 브리핑을 마치고 국회 정론관을 떠나던 중 백브리핑을 요구하며 따라붙어 질문하는 기자에게 "그렇게 변죽 울리는 방식에 협조하고 야당의 스피커가 되는 방식을 하면서", "이러니 기레기(기자+쓰레기) 소리를 듣는 것" 등의 막말을 해 논란에 휘말렸다.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 출입 기자 반장단이 사과를 요구했고 이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레기' 발언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질 낮은 취재에 대한 반성 없이 사건을 부풀리며 호도하려는 것에 더욱 유감이다"라고 지적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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