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도부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조국 법무부 장관 규탄집회’에 참석해 ‘반(反)조국’을 고리로 한 범보수 연대에 힘을 보탰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조 장관 일가와 관련된 의혹 제기에 집중하면서 ‘반조국’ 투쟁의 고삐를 바짝 조인다는 계획이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규탄집회에 당 지도부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글날인 오늘 광화문에서 애국시민과 함께한다”며 “위대한 한글로 마음을 전한다. 자유, 정의, 공정, 평등”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지도부는 당초 무대 위 연설도 고려했지만 당 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의 참석을 강조하며 연설 없이 행사에만 참석했다.
당 차원의 공식 참석 요청은 없었지만 일부 한국당 의원들도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하면서 원외 투쟁에 힘을 보탰다. 한국당은 국감 기간 정무위원회·교육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당분간 주 중에는 원내 ‘조국 국감’, 주말에는 원외 ‘반조국‘ 투쟁의 투 트랙으로 대여 압박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조 장관의 동생 조모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씨에게 돈을 전달하고 수고비를 챙긴 두 명은 구속 상태인데, 정작 이를 사주하고 돈을 받은 조씨의 영장은 기각됐다. 기가 막힌 일”이라며 “살아 있는 권력 앞에 대한민국의 정의와 상식이 이렇게 무너진다. 통탄할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이 강조한 통치자의 기본, ‘애민’은 어디에도 볼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백성이 아닌 한 사람만 바라보고 있는 대통령의 불통과 아집으로 성장의 길목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다. 오늘만큼은 이 국민의 간절한 마음을 보듬는 세종의 ‘애민 정신’이 광화문을 넘어 청와대에 가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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