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인덕션’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던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1’시리즈가 먼저 출시된 국가에서 의외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소비자 평가지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아이폰11은 삼성전자 갤럭시S10·노트10 시리즈를 제치고 1∼2위에 올랐다. 리포트에따르면 애플 아이폰11 프로 맥스가 95점으로 1위, 아이폰11 프로는 92점으로 2위에 올랐다.
종전 1위였던 갤럭시S10플러스(90점)는 3위, 3위였던 갤럭시S10(90점)은 5위로 밀렸다.
삼성의 갤럭시노트10플러스는 8위(89점), 갤럭시노트10플러스 5G는 11위(89점), 갤럭시노트10은 12위(89점)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아이폰11 시리즈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사용자 만족’ 부분과 전면부 셀카 이미지 품질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 리포트는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테스트 대상 휴대폰 중 배터리 사용 시간이 40.5시간으로 기록을 경신했다”며 “아이폰11 프로보다 크고 무겁지만 낙하 실험에서 살아남았다”고 높은 점수를 주었다.
눈에 띄는 혁신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수요도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아이폰11 시리즈가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는 점과 가격이 인하됐다는 점 등이 초반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1 시리즈의 초기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XS 시리즈보다 높았다.
사전예약에서는 아이폰11 프로 맥스가 가장 인기가 좋았고,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순으로 수요가 높았다.
지난 4일 일본 언론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1의 부품을 생산하는 일본·대만 부품업체에게 해당 부품을 10% 증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러한 연유로 당초 아이폰11을 7000만~72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조치로 최대 8000만대까지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아이폰11 출시는 오는 18일부터 이통3사 사전예약을 거쳐 25일 정식출시될 것으로 예정됐다.
미국 출시 가격이 모델에 따라 전작과 같거나 저렴해진 데 반해 국내 출시 가격은 전작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올랐다. 국내 아이폰11가격은 99만원부터, 아이폰11 프로는 139만원부터,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155만원부터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1 시리즈가 해외에서 예상외 선전을 보이고 있지만, 5G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할 유인이 적다”며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 V50S 씽큐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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