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결국 물러난 조국… 文 “국민 갈등 야기 송구”

관련이슈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

입력 : 2019-10-14 18:42:17 수정 : 2019-10-14 23:13: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법무장관 취임 35일 만에 전격 사퇴 / “더는 대통령·정부에 부담 안 돼 / 檢개혁 불쏘시개 역할 여기까지” / 文대통령 “검찰개혁 큰 발걸음 떼” / 광화문·서초동 국론분열엔 사과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개혁 방안과 관련해 직접수사 축소 및 인권보호 수사를 위한 대통령령 '검찰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등에 관한 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 면직안을 재가했다. 지난달 9일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조 장관은 “더는 가족의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 사의를 수용한 뒤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으나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아쉬워하면서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오늘 조 장관이 내놓은 검찰개혁 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돼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며 “국회의 입법과제까지 이뤄지면 이것으로 검찰개혁의 기본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두 차례나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라진 국론 분열 등에 대해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법무부는 오늘 발표한 검찰개혁 과제에 대해 10월 안으로 규정의 제정이나 개정, 필요한 경우 국무회의 의결까지 마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8분쯤 조 장관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개혁 방안과 관련해 직접수사 축소 및 인권보호 수사를 위한 대통령령 '검찰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등에 관한 개정안을 발표하는 모습. 뉴스1

조 장관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의 사퇴 발표는 검찰개혁 방안 발표가 끝난 지 불과 2시간 만에 이뤄졌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했던 목표였다”며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2년 반 전력질주해 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전부터 불거진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사과했다.

 

조 장관은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 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떠나는 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를 떠나고 있다. 조 장관 사임은 취임 35일 만이다. 과천=이재문 기자

그러면서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했고 그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밝혔다.

 

정필재·김달중 기자 rus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임지연 '러블리 미모'
  • 김민주 '청순미 폭발'
  • 김희애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