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근로자들의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페미’는 18일 국정감사에 ‘리얼돌’을 가져온 무소속 이용주 의원에게 “리얼돌은 산업이 될 수 없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국회페미는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들에게 정서적·물리적 유해를 가할 수 있는 리얼돌을 신성한 국정감사장에 가지고 와 국회의 품위를 떨어트린 이용주 의원에게 책임을 묻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라”며 “윤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분명한 이용주 의원의 발언 진행에 적절한 제재나 제한을 가하지 않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쳐기업위원회는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이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리얼돌을 가져와 “산업 대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페미는 “리얼돌을 단순한 완구로 마치 경제 발전을 위해 국가가 장려해야 할 유망한 산업으로 표현했다”며 “리얼돌을 정말 성인완구로 여겼다면 이용주 의원은 리얼돌을 전 국민이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는 국정감사장에 가지고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얼돌이 사람처럼 생겼기 때문에 리얼돌이 성인완구가 아닌 인간으로 대상화 된 물체임을 인정하기에 본인의 옆에 의자를 놓고 리얼돌을 앉힐 수 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리얼돌’ 판매 사이트가 접속하기 위해 성인인증 절차를 두고 있는데 전체연령가인 국정감사장에 리얼돌을 전시한 것은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며 “이용주 의원이 가져온 리얼돌이 여성 청소년을 연상시킬 수 있는 체형을 가지고 있어 더욱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비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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