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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장갑 사비 구입 없어질까” [양봉식의 세상만사]

입력 : 2019-11-23 14:00:00 수정 : 2019-11-23 16: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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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없는 전국 기초지자체 27곳/ “소방차, 브레이크 들지 않아 고무줄로 정차”/ 경찰·군인병원 있지만 소방병원 없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진흥종합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중 하나 였던 소방관들의 국가직화가 실현됐다.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필요한 6개 법안이 통과되면서 내년 4월 1일부터 전국 소방공무원 5만여명이 국가직으로 전환되게 됐다.

 

소방관들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국민들은 어떤 점이 나아질까?

 

◆소방서 없는 전국 기초지자체 27곳

 

우선 가장 먼저 기대해 볼 수 있는건 소방관들의 인력 충원으로 인한 소방서비스 수준의 상승이다. 그간 전국 소방관들의 인력충원은 법정기준에 못미쳤다.

 

서울 지역의 소방관 인력충원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90.2% 이지만 그외 지방지역은 전남 60.1%, 제주 62.6%, 충남 63.4% 등이었다. 이에 따라 소방관 1명이 담당하는 평균 인구는 1004명, 면적은 1.94㎢였었다. 이는 법정 기준 대비 1만4967명 부족하고 소방서가 없는 기초지자체도 27곳이나 됐었다.

 

소방관들의 인력충원과 소방차의 증차가 된다면 신고시부터 현장까지 119 구급차 도착시간을 줄일 수있고 화재진압 등 비상상황시에 국민들은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있는 것은 자명해보인다.

 

인력이 부족한 일부 지역 소방관들은 자신이 휴가를 가면은 동료 소방관이 대신 일을 하기때문에 휴가를 가기에도 눈치가 보였었고 현장 지휘를 해야할 센터장이 화재 진압현장에 직접 투입되기도 했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서울시 공동구 화재 발생 대비 합동훈련에서 소방관들이 응급환자 모형을 구급차에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0년된 소방차, 브레이크 들지 않아 고무줄로 정차시켜요”

 

그간 노후화된 소방차의 문제도 당장 교체가 시급할 만큼 심각했다.

 

지난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전북 익산소방서 인화119안전센터의 정은애 센터장은 현재 일선 화재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20년된 소방차라서 브레이크가 잘 들지 않아서 멈추지 못하니 장력이 센 고무줄을 가지고 다니다가 그걸로 서서히 멈추기도 한다”라고 일갈했다.

 

충북 속리산119안전센터의 한 소방관도 이같은 현장 상황에 대해 “실제로 소방차가 오래됐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들지 않은 경험을 한적이 있다”며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진흥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다. 뉴시스

 

◆경찰병원·군인병원 있지만 소방병원 없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25%가량의 소방관들이 수면장애를 겪었고, 5.6%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의 평균 수명이 69세 (재직 중 44세) 로 공무원 직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로 한국인의 평균 수명 81세보다 무려 12년 짧다.

 

참혹한 현장에 노출된 경험은 연간 평균 7.3회였고, 지난 1년간 자해 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힌 소방관도 1556명(3.1%)이나 됐다. 

 

이러한 상황이었는데도 그간 같은 제복 공무원들의 경찰병원과 군인병원은 존재했지만 소방관들을 위한 병원은 없었다. 

 

이번 법안의 통과로 소방관들이 다친 몸과 마음을 치료받을 수 있는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도 본격 추진된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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