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현대로템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해 호평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성덕대왕신종’을 복원해 선보였다.
KT와 현대로템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행사장에서 경호안전통제단과 함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의 근거리 조종 원격주행 등 다양한 기능을 시연했다고 26일 밝혔다. HR-셰르파가 실제 기동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R-셰르파는 행사장에서 원격주행 경비 업무 수행을 비롯해 별도 통제차량을 통한 원거리 원격주행, 차량 앞 경호요원을 인식해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순찰하는 자율주행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KT 커넥티드카 비즈센터장 최강림 상무는 “아세안 각국 정상이 참석한 행사에서 KT와 현대로템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5G 기반 자율주행 협력 성과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날 한·아세안 환영 만찬이 열린 부산 힐튼호텔 로비에 설치한 5G·인공지능(AI) 기반 미디어아트 ‘선향정’이 한국 정보통신기술(ICT)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동시에 알리는 상징물로 각국 대표단의 호평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바른 울림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선향정은 아세안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모형 구조물과 한국 전통 수묵산수화를 담은 3면의 특수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천년왕조 신라 시절의 성덕대왕신종을 행사장에 복원했다. 선향정은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로 각국 정상과 대표단을 환영했다.
성덕대왕신종은 2003년에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타종이 중지됐다. 이에 SK텔레콤은 행사를 위해 성덕대왕신종의 마지막 타종 소리 음원을 AI 기반 미디어품질 개선 기술 ‘5GX슈퍼노바’를 통해 잡음 없는 고음질 음원으로 16년 만에 복원했다. SK텔레콤은 “성덕대왕신종은 선조들의 예술성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애민정신을 상징하기 때문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시작과 환영을 의미하는 대표 상징물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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