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27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황 대표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병원행을 결사코 반대했지만 황 대표의 아내가 이날 오후 11시쯤 의식이 없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국당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황 대표의 후송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오후 11시 3분에 출동했다. 황 대표가 맥박과 호흡 등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황 대표 아내가 옆에서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시 농성장에 머물던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진찰해 후송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박맹우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등 당 주요 당직자들과 김현아·강효상·박대출 의원 등이 황 대표의 후송 소식을 듣고 자정 무렵 병원 앞으로 모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까지도 기력이 많이 빠졌지만 의식은 유지하고 있었다. 황 대표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당 관계자들의 요청에 대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며 후송을 거부했다. 일부 황 대표 지지자들은 119구급대를 불러 “황 대표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당직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황 대표의 후송 상황을 지켜본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의식은 없었지만 맥박·혈당·호흡 등 생체활력징후는 있었다”며 “의식은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심하고 지켜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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