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사진)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3연승을 기록하며 조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 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아(SEA) 게임의 축구 B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베트남 대표팀은 경기 전반 23분쯤 골키퍼의 실수로 인도네시아에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15분 동점 골을 넣은 뒤 추가 시간에 극장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베트남 대표팀은 후반 들어 2골을 내리 넣어 역전승하며 승점을 챙겼다.
박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오늘 우리는 베트남 정신을 보여줬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개인의 실수(선제골 장면의 골키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베트남이 이겼다는 것”이라며 “한 골을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앞서 박항서호는 지난달 25일 브루나이를 6-0,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를 6-1로 대파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도 잡았다. 3전 전승(승점 9)으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인도네시아다.
한편 박항서호는 오는 3일에는 싱가포르와 대결한다. 5일에는 동남아 최대 라이벌이자 지난 대회 우승국인 태국과 겨룬다.
SEA게임은 베트남을 포함한 11개 팀이 두 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치른 후 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베트남 U-22 대표팀은 60년 만에 SEA 게임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1959년 첫 대회에서 남베트남이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당시는 남북 베트남이 통일하기 전 상황이라 의미가 다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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