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적극 해명에 黃 "거짓말"…오신환 "도둑 제발 저린 격"

청와대가 이른바 '하명수사' 논란과 관련해 관련 서류까지 내보이며 적극 해명에 나선 것에 대해 야권은 5일 '국민을 상대로 한 거짓말', '도둑이 제발 저려 저토록 격렬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사실을 실토하라고 압박했다. 

◆ 황교안 "명백한 거짓말...외부인이 아닌 송철호 측근 송병기, '정부 요구로 제보했다'는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청와대는 어제 오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서 '제보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외부인이 아닌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그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서 제보했다'고 밝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보를 단순 이첩했다고 하는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관련 첩보를 적극 수집한 것으로  결국 청와대가 국민을 속인 것이다. 국민을 속이고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 사건의 본질은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 당선을 위해서 청와대의 하명이 있었고 그 하명에 따라서 경찰이 동원된 공작수사, 선거공작이 있었다는 의혹이다"라며 "당은 특위를 구성해서 국정농단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겠으며 필요한 경우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 모든 대응조치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황 대표는 "이제라도 문재인 정권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검찰개혁 요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확보하는 것으로 그 잣대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수사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는 "이런 점에서 윤석열 검찰은 검찰개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이런 검찰에 대해서 격려하기보다 오히려 억압하는 것을 보면 문정권이 공수처를 만들려고 하는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났다"라며 "문 정권의 공수처는 야당에 대한 감시탄압의 앞잡이가 될 것이기에 공수처법 강행처리 시도를 멈추고 불법공작수사에 대해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오신환 "청와대의 격렬한 반응, 도둑 제발 저린 격이라는 해석밖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이토록 격렬하게 반응하는 건 도둑 제 발 저린 것이란 해석 말곤 안 나온다"며 "청와대는 공직자 한 사람 제보받아서 경찰에 넘겼을 뿐이라고 했지만 제보자가 송철호 최측근인 송병기 부시장으로 밝혀져서 정치공작 의혹 이 더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검찰을 겁박하며 손바닥으로 진실 가리려 해봐야 진실 드러나게 돼있다"며 "청와대 민주당은 특검 도입 운운하며 검찰 비난할 일 아니라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감추면 감출수록 최순실 사건 능가하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확산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청와대와 여권을 몰아세웠다.

박태훈 기자 [e-mail],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