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촉발된 영국 총선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주요 정당들은 경쟁 정당 비판에 열을 올리며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스카이뉴스, B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은 브렉시트 완수를 위해 과반 의석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날 잉글랜드 중부 스태퍼드셔를 찾기 전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보수당은 이전 대비 9석을 더 확보하면 된다”며 “우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불확실성을 끝낸 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몇몇 지역구에서 전략적 투표를 통해 보수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으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제1야당인 노동당과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녹색당 동맹이 2017년 총선 대비 12석을 더 확보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며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로 인한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선 노동당은 현 정부 의료서비스의 실패를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동당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운영조직인 NHS 트러스트 120여곳의 보고서를 인용해 환자 안전과 관련된 수백개의 위험이 ‘심각한’ 또는 ‘파멸적’ 상태로 분류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810건의 병상 관련 사고가 인프라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가 NHS 재원 삭감, 인력 부족, 민영화 실패 등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노동당의 주장이다.
존슨 총리는 ‘한 아동 환자가 침대가 부족해 병원 바닥에 누워 있는’ 사진을 외면하면서 ‘NHS 투자 확대’라는 공약만 기계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 전날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그(존슨 총리)는 그냥 (국민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제3당인 SNP는 보수당의 재집권을 막고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SNP 대표는 “보리스 존슨은 의문의 여지 없이 스코틀랜드에 가장 위협이 되는 보수당 총리”라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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