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자가 이외수와 졸혼 결심한 이유 "이혼하자고 졸랐더니…"

소설가 이외수(사진 왼쪽)와 졸혼한 전영자(〃 오른쪽)가 졸혼을 결심한 이유부터 현실적인 조언까지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체험! 사람의 현장 막나가쇼’에서는 전 세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졸혼’의 실제 사례자인 전영자를 만났다.

먼저 전영자는 졸혼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몸이 아프면서 모든 게 귀찮아졌다”며 “남편을 도와 하루에도 30명씩 손님을 맞는 삶에 지쳐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철저히 외로워보자 생각하고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했더니 졸혼을 권유하더라”며 “남편은 그동안 나를 아내가 아닌 엄마이자 보호자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남편 이외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식을 확인한다고.

전영자는 “이외수와 이왕 졸혼한 사이니까 가끔 나와서 차라도 마실 수 있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원수진 게 아니니까”라고 바람을 전했다.

현재 전영자는 춘천에 조그만 아파트를 얻어 생활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아 긴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며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퍼즐도 맞춘다”고 말했다.

전영자는 “이외수의 경제적 지원은 전혀 없다. 10원도 못 받고 있다”며 현재 경제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외수는 내가 자기를 버리고 갔다고 생각해서 10원도 안 도와준다”며 “돈이 없으면 들어오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한 달 한 달을 버티고 있다”며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불우이웃돕기 좀 하라고 말한다”고 현재 근황을 밝혔다.

전영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그는 “엄청 편하다. 이건 나한테 온 기회라고 생각해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은 졸혼으로 살아보고 싶다. 결혼한 지 44년 만에 얻은 휴가다. 새로운 남자를 한 번 만나볼까”라며 졸혼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졸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해 줄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전영자는 “뒷주머니 좀 차고 나서 해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졸혼하자’ 말로만 하고 어린아이처럼 나왔는데, 조금 성숙하게 경제적인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사진=‘체험!사람의현장 막나가쇼’ 방송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