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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사용이 급감했네? 혹시?’… 물사용량으로 취약계층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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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02 12:01:00 수정 : 2020-01-02 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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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8월 경북 고령에 홀로사는 80대 할머니 김모씨 가구의 물 사용량이 몇 시간째 기록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문자로 전송받은 마을 복지기관 사회복지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김 할머니의 집을 찾았고, 그곳에서 골절을 입어 옴짝달싹 못하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취약계층 가구의 물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해 위기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위기알림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위기알림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지능형 계량기’(스마트 미터기)를 써서 실시간으로 수돗물 사용을 검침하다 사용량이 급감하거나 장시간 사용이 없으면 이를 사회복지기관 등에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수공 관계자는 “통상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가 오전·오후 5∼9시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 물 사용량이 없으면 문자로 사회복지사나 보호자에게 이를 알려준다”고 전했다.

 

2017년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분석에 따르면 수도는 가스, 온수, 열량, 전기 등 총 5가지 검침항목 중 사용량에 따른 민감도가 가장 높았다. 가스와 전기 등 다른 항목은 보일러나 냉장고를 가동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쓰는 기저 사용량이 있지만, 수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수공은 2017년 경북 고령군 30가구를 대상으로 위기 알림 서비스를 시범도입한 이후 지난해에는 18개 지자체 840가구로 대상을 확대했다. 또, 2022년까지 전국 161개 읍면지역 8만 가구로 실시간 수돗물 원격검침 설비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학수 수공 사장은 “다양한 물관리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국민 물복지 증진과 사회안전망 확충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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