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가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올해 기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에프알엘코리아의 주요 주주인 롯데쇼핑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말 올린 감사 보고서에서 2019년 3~8월(2018년 하반기 회계연도) 실적을 기준으로 한 기말 배당금을 0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가 2011년 배당을 시작한 후 기말배당을 하지 않은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9월~2019년 2월(2018년 상반기 회계연도) 실적을 기준으로 600억원을 중간 배당했고, 2018년 3~8월(2017년 하반기 회계연도) 실적을 기준으로도 610억원을 기말 배당한 바 있다.
기말 배당을 하지 않은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9월~2019년 8월(2018년 회계연도)까지 영업이익이 1천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감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은 기간인 지난해 7~8월 두 달치만 반영된 것이지만 영업이익 급락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을 절반 가까이 보유한 롯데쇼핑도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기분 51%, 49%를 가지고 있어 그간 회사의 현금 배당액을 거의 반반씩 나눠 가져왔다.
업계에선 9월 이후 겨울철 성수기까지 계속된 불매운동의 영향이 반영되면 2019년 9월~2020년 2월(2019년 상반기 회계연도) 실적은 올해보다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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