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大寒)이도 얼어죽는다’는 ‘소한’(小寒)인 6일 강추위 대신 비만 추적추적 내리겠다. 이번 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적설량은 관측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6일 아침 전라도부터 시작된 비가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고 5일 예보했다. 이번 비는 8일까지 이어지겠고 겨울비치고는 제법 양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산지에는 비 대신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12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3개 지점 적설량은 0.3㎝로, 1973년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의 깊이를 최심신적설이라고 하는데, 지난달 서울의 최심신적설은 0.0㎝로 2004년 이후 처음 ‘눈 없는 12월’을 보냈다.
눈 소식은 뜸하지만 강수량 자체가 적은 건 아니다. 날이 포근해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렸을 뿐이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6.3㎜로 평년(16.6∼28.5㎜)과 비슷했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는 약하고, 우리나라 남동쪽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이 자리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부근의 기온이 높아 ‘북풍 한파’를 부르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도가량 높아 우리나라 남동쪽 상층(약 5㎞ 상공)에 평년보다 강한 고기압이 발달했다. 이 고기압은 가뜩이나 약한 시베리아 고기압의 남하를 저지했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도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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