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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文연대·통합’ 대의 공감 속 방식·주체 놓고는 이견 노출 [21대 총선 D-100]

입력 : 2020-01-05 18:41:39 수정 : 2020-01-05 21: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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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야권 정치지형/ ‘새보수당’ 공식 출범… 통합 방정식 복잡해져/ 유승민 ‘先보수 혁신·後연대’ 로드맵 제시/ 황교안 ‘한국당 중심 보수통합 기조’ 고집/ “수도권 험지 출마”… 내부, 선거연대 무게/ 安측근 김근식 “창당 대신 反文연대를”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추미애 법무장관이 인사권을 통해 검찰 무력화와 장악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판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야권은 ‘반문(反文)연대’와 ‘통합’이라는 대의(大義)에는 공감하면서도 방식과 주체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제 도입으로 범보수 진영의 분열이 가속하는 가운데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공식 출범하면서 보수 통합의 방정식이 더 복잡해졌다.

 

새로운보수당을 띄운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보수·개혁 보수를 지킬 사람들만이 오늘 이곳에 모였다.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한 사람씩 그 길을 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보수의 정의당이 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총선 1당과 집권이 목적”이라며 “극보수 통합은 지는 통합이다. 낡은 집 허물고 새롭게 큰 집 짓는 원칙에 동의하는 세력하고는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마지막으로 모든 출범절차를 마치고 하태경·지상욱·유의동·정운천·오신환 공동대표 체제로 정식 창당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 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정병국(왼쪽부터), 이혜훈, 유승민 의원이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다시 태어난 보수’라는 이미지를 위해 당원들이 모두 흰색 상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통일했다. 남정탁 기자

유 의원은 지난해 11월 ‘탄핵의 강을 건너자’며 자유한국당에 구체적인 보수통합 조건을 제시했지만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새보수당 창당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 의원은 지난 1일 신년하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새보수당이 국민의 지지를 얻으면 기존의 다른 보수 세력들은 통합이든 연대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새보수당 중심의 선(先) 보수 혁신, 후(後) 연대’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대신 ‘험지 출마’를 약속하며 보수 통합과 혁신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황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알리며 “잃어야 비로소 얻는 길을 선택하겠다. 그 길 위에서 새로운 한국당으로 태어나고 혁신도 통합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보수 통합의 대상인 유 의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무소속 이언주·이정현 의원 등과의 각개 접촉을 측근들에게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황 대표의 통합추진위원회 추진에 대해 한국당 한 중진의원은 “반드시 보수통합을 이뤄야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통합 논의가 결국은 ‘반문(반문재인) 연대’ 차원의 선거 연대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의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안 전 대표가 신당 창당 대신 ‘반문 연대’를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통합의 역할을 할 것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지부진한 한국당의 혁신과 교착국면인 야권통합을 극복하고, 중도·보수의 광범위한 반문 야권연대를 안 전 대표가 주도하고 이끌어야 한다”며 합리적 중도를 모은 뒤 혁신에 성공한 한국당과 연합할 것을 제안했다.

 

친(親)이명박·비(非)박근혜 세력과 보수시민사회 단체가 주축이 된 ‘국민통합연대’는 보수통합을 위한 범보수 세력의 연석회의 참석을 촉구했다. 송복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통합연대는 보수대통합을 논의할 보수진영 내 정당과 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각 정당과 창당준비단체, 시민단체 등에 제안서를 전달했다”며 응답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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