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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라임 사태 생중계할 순 없어… 실사 결과 나오면 일괄 발표”

입력 : 2020-01-16 21:00:49 수정 : 2020-01-16 2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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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펀드 실사 후 부실 자산 털어내는 상각 처리" 방침에 일부 판매사 반발
은성수 금융위원장. 뉴시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 실시간 중계방송하듯이 할 수 없지 않느나”라며 “방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아울러 실사 결과가 나온 뒤 피해 규모와 대책 등까지 일괄 발표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은 위원장은 16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축은행업 최고경엉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계법인 실사가 지난해 12월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온 것이지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금융감독원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모펀드 3개에 대한 회계실사를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쯤 최종 보고서를 라임운용 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라임운용이 이를 공개하면, 금감원은 검찰 수사 의뢰 등 후속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들은 라임운용과 판매사 등을 대상으로 고소하거나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라임운용은 실사 중인 펀드에 대해 필요하면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상각 계획을 밝혀 몇몇 판매사가 반발하고 있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실사 후 펀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해 기준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는 전날 발표에 대해 “현재로서는 기준가격 반영은 상각을 의미한다”고 이날 밝혔다.

 

상각 계획은 현 상황의 심각성과 투자 자산의 불확실성으로 기준가격 조정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금감원도 실사 내용을 반영해 합리적인 펀드 자산 가치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상각 처리는 불가피하드는 입장이다. 상각 처리 없이 기준가격을 반영할 수는 없는 탓이다.

 

다만 라임운용 관계자는 ”기준가 반영이 최종적인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평가 후 자산별 실제 회수 상황 등에 따라 기준가격이 변동된다”며 ”자산 회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실사 보고서 내용을 반영해 펀드의 자산 가치를 조정하면서 회수가 어려운 부실 자산을 털어내는 상각 처리를 하게 되면 자산 가치의 감소는 불가피하다.

 

몇몇 펀드 판매사는 은행과 증권사 등 16개 판매사로 구성된 협의체의 간사인 우리은행 측에 실사 결과 발표 후 곧바로 상각 처리를 하는 데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최근 제출했다.

 

추가로 고려할 사안이 있다는 게 이들 판매사의 설명이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라임운용의 3개 모펀드와 157개 자펀드에 대해 실사를 벌이고 있는데, 그 규모는 1조558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라임 사태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라임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1조5587억원 규모의 기존 펀드 이외에 약 1200억원 규모의 추가 환매 연기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앞서 환매 중단된 모펀드 3개는 ▲해외 무역금융펀드(무역 거래에서 발생하는 선결제·운임·원자재 구매 및 가공비용 등에 필요한 단기자금을 빌려주고 이자수익을 올리는 구조)에 투자한 플루토-TF 1호 ▲플루토 FI D-1호 ▲메자닌(CB·신주인수권부사채(BW))이 편입된 테티스 2호이다.

 

환매가 중단된 자펀드는 모두 173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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