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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요구 시위 거센 가운데 오늘(23일) 새 싱글 발매한 엑소(EXO)…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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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3 17:34:59 수정 : 2020-01-23 1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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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코엑스아티움 앞에서 보이그룹 엑소(EXO) 팬들이 최근 결혼 발표를 한 보컬 첸(본명 김종대)에 대한 퇴출을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에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결혼 및 임신 소식을 전해 팬들이 퇴출 요구 성명에 이어 거리시위까자 나서 뭇매를 맞고 있는 엑소(EXO)의 보컬 첸(본명 김종대)이 힙합 남성 듀오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23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싱글 ’혼자’를 발매한다. 

 

어수선한 분위기인 만큼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는 음원이 앞으로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혼자는 2017년 ’기다렸다 가’ 이후 다이나믹 듀오와 첸이 다시 선보이는 협업곡으로, 더욱 깊어진 첸의 보이스와 다이나믹 듀오의 먹먹한 래핑이 조화를 이루는 이별 노래다.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 후 부정에서 자책까지 감정 변화를 담았다. 단출하면서 서정적인 멜로디와 현실적인 이별 가사가 여운을 남긴다.

‘혼자’ 뮤직비디오의 장면들. 아메바컬쳐 제공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전체 촬영됐는데, 사랑하던 젊은 남녀가 노인이 돼 가는 과정을 교차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시위에 나선 팬들이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에 그의 퇴출을 공식화할 때까지 공개 시위를 지속하겠다고 경고한 만큼 첸이 이번 앨범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낳는다.

 

이 같은 팬들의 집단행동을 두고 전문가들은 ‘팬슈머’(Fansumer·팬과 소비자의 합성어)가 아이돌 활동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SM타운이 위치한 코엑스 아티움 앞에는 첸의 엑소 탈퇴를 요구하는 팬 수십명이 모여 집단시위를 했다.

 

검정색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첸 탈퇴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고, 첸의 굿즈를 거리 위에 쌓아 놨다. 

 

이번 집회는 엑소의 글로벌 팬클럽에서 소비력이 있는 유료 회원들로 구성된 ‘EXO-L ACE 연합’(이후 엑소엘)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엑소엘은 지난 16일 첸의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SM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엑소엘은 성명서에서 “첸의 독단적 행동들로 엑소 그룹 자체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첸이 엑소 멤버로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하고, SM에 첸의 팀 내 퇴출을 요구한다”고 공개 발표했다.

 

이들 팬덤은 18일까지 이에 따른 SM의 공식 행동이 없으면 직·간접적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실제로 반응이 없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지글을 올리고 집단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0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제2차 첸 탈퇴 시위 가수요 조사’를 시작했다. 첸의 퇴출이 공식화될 때까지 시위를 지속하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이 같은 논란은 첸이 일반인 여자 친구와의 결혼과 임신 소식을 지난 13일 팬 카페에 자필편지로 알리면서 점화됐다.

 

몇몇 팬들은 첸의 앞날을 축하했지만, 다수의 팬은 챈의 지속적인 활동이 결국 엑소 전체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 나머지 탈퇴를 요구했다.

 

첸이 결혼한 뒤에도 그의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SM 측은 탈퇴 요구와 관련한 별도의 입장을 발표한 바 없다.

그룹 엑소(EXO)의 보컬 첸(본명 김종대). 연합뉴스

 

한편으로 이와 같은 아이돌 팬덤의 공개 항의 및 소속사를 상대로 한 멤버 퇴출 요구 집단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팬슈머 현상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팬슈머는 특정 상품 혹은 브랜드의 투자 및 제조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신종 소비자로, 앞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올해 경자년 쥐띠해를 이끌 10대 트렌드로 꼽아 주목받은 바 있다.

 

팬슈머들은 팬덤을 통해 아이돌을 직접 키워냈다는 자부심이 강해 소비는 물론이고 비판과 간섭, 견제에도 적극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이 같은 아이돌 팬슈머 현상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난 21일 한국일보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행으로 팬이 스타를 만든다는 관념이 보편화되자 팬덤이 지분을 지닌 투자자처럼 행세한다”면서 “범죄나 반사회적 행위가 아닌데도 간섭하는 것은 갑질과 다를 바 없다”고 과열을 우려했다. 

 

다른 목소리도 있었다. 박희아 대중음악 평론가는 이 매체에 “스타와 친밀감을 만들고, 스타의 ‘남성성’ 혹은 ‘여성성’을 판매하는 게 아이돌 산업임을 감안하면 팬들 탓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팬덤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아이돌 산업의 특성상 팬들의 적극적 행동은 불가피하단 현실 인식인 셈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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