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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세계적 학술지도 ‘우한’ 쓰는데… 靑 “‘우한폐렴’ 단어 쓰지 말라”

, 우한 폐렴

입력 : 2020-01-28 11:00:16 수정 : 2020-01-28 1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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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 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서울역 전광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관련 정보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우한폐렴’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써달라.”

 

청와대가 ‘우한폐렴’ 명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등 해외 언론은 물론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Wuhan Coronavirus)’란 명칭을 쓰고 있어 한국 정부만 중국 눈치를 과도하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전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이번 감염증의 공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며 우한폐렴 대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써달라고 밝혔다.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최초 시작돼 공식 명칭처럼 붙여졌다. 27일 기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폐렴으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28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선별진료소 이용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우한폐렴은 중국 밖에서도 계속 확산 중이다. 홍콩에서 8명, 마카오 6명, 대만 5명 등의 확진자가 나왔고, 국내에서도 4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반면 해외 언론은 여전히 우한폐렴이라고 표시해 정부가 중국 정부의 과도한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CNN은 27일자 ‘China goes into emergency mode as number of confirmed Wuhan coronavirus cases reaches 2700’(확진 사례가 2700건을 넘으며 중국이 비상모드로 전환했다) 기사를 통해 ‘Wuhan coronavirus’(우한 코로나바이러스)로 80명이 사망하고 2800여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NYT도 24일자 ‘First Patient With Wuhan Coronavirus Is Identified in the U.S.’(미국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첫 번째 환자가 나왔다) 기사를 통해 워싱턴주에 있는 한 남성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영국 언론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언론 포브스도 각각 ‘Wuhan coronavirus’라고 표기했다. 

 

해외 과학 학술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신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표기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저명하다고 평가되는 영국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는 24일자 ‘What you need to know about the Wuhan coronavirus’(당신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란 글에서 이번 감염증을 ‘Wuhan coronavirus’라고 명시했다. 

 

한편 이날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엔 약 51만명이 서명했다. 해당 글은 지난 23일 게시됐고 지난 26일 서명 기준이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었다. 단 이틀간 30만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청와대는 아직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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