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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결국 불출마 선언... 與, 총선 악재 불씨 껐다

입력 : 2020-02-03 20:19:31 수정 : 2020-02-03 22: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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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됐다” / 당 강력한 메시지로 입장 바꾼 듯 / 검증위, 송병기 등 14명 결론 못 내 / 임종석에 호남 선대위원장 요청

부동산 투기 논란을 빚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4·15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인사들에 대해서도 판단을 보류하는 방식으로 불출마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조금이라도 당에 부담이 될 사안은 최대한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봤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멈춰설 시간이 된 듯하다”며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19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뒤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인 서울 흑석동 상가 주택 건물을 매각하고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 불식에 나섰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불출마 권고에도 ‘예비후보로만 뛰게 해달라’고 읍소했던 김 전 대변인이 이날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 결론 이전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당의 강한 메시지 전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당에서는 오늘 중 (부적격) 결론을 낼 것이라는 얘기를 해줬을 것 같다”고 했고, 김경협 검증위원장도 “누군가는 (언질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검증위는 이날 회의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민병두 의원, 이훈 의원 등 14명에 대해 후보 적격 여부 결론을 내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정밀검증’을 요청했다. ‘미투(Me too) 논란’에 휩싸였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도 공관위가 ‘정밀 검증’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증위 진성준 간사는 “정 전 의원은 검증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공관위가 검증소위원회에서 검증을 진행할 것이다. 검증위와 똑같이 엄격한 잣대로 심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검증위 신청을 하지 않은 것에) 상응하는 불이익도 가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호남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을 요청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임 전 실장의 호남 지역 선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한 질문에 “일단 요청은 했다”며 “다만 지금 울산 관련한 상황(검찰수사)이 있기 때문에, 일단 그 문제를 알아서 잘 대응한 다음에 당의 요청을 지혜롭게 잘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준비에 착수했다. 정세균 총리의 종로구 선거사무실을 이어받은 이 전 총리 측은 사무소 정리작업이 끝나는 대로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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