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54) 전 중앙일보 제작총괄 콘텐츠제작에디터를, 춘추관장에 한정우(49) 부대변인을 각각 발탁했다. 고민정 전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한 지 22일 만에 대변인의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신임 강민석 대변인은 1992년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00년 중앙일보로 옮겨 취재·보도하는 등 오랜 기간 언론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청와대 대국민소통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2일 중앙일보에 사직서를 냈다.
또 한정우 신임 춘추관장은 국회의장 기획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거쳐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정홍보·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해오다가 지난해 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직행하면서 ‘권·언 유착’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정부 시절 KBS 기자였던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자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오늘 아침 KBS 보도국 편집회의까지 참석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갔다고 한다. 하루 동안에 언론인과 대변인 내정자 두 역할을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뒤에도 언론인의 청와대행은 반복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윤도한 MBC 논설위원을 국민소통수석비서관에, 여현호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국정홍보비서관에 각각 임명했다. 이에 MBC와 한겨레 노조는 성명을 통해 “권력은 언제나 언론을 길들이고 언론인을 이용하려는 속성을 갖는다”며 “권력을 감시하던 언론인이 하루아침에 권력 핵심부의 공직자로 자리를 옮겼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과거 권언 유착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로) 데려오는 것은 저도 비판했지만, 권언 유착이 지금 정부에서는 전혀 없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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