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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권언유착’ 비판했던 文 대통령…언론사서 靑 직행 벌써 3명

입력 : 2020-02-06 22:14:11 수정 : 2020-02-06 22: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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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중앙일보 기자 출신 / 대통령 "권언유착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부산

 

청와대 대변인에 또다시 언론인 출신이 기용됐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 4명 중 3명을 언론계 인사가 차지했다. 더구나 이번에는 사실상 언론사에서 직행한 터라 전 정부의 ‘권언유착’을 질타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문 정부에서 언론사서 청와대 직행 벌써 3명째

 

문 대통령은 6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으로 강민석 전 중앙일보 기자(54)를 발탁했다.

 

정치인 출신으로 초대 대변인을 맡았던 박수현 전 의원을 빼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4명 가운데 3명이 언론계 인사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한겨레 기자 출신이고, 얼마 전 4·15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전 대변인은 KBS 아나운서 출신이다.


강 대변인은 언론사에서 청와대로 사실상 직행했다는 점에서 권언유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일 중앙일보가 강 대변인의 사표를 수리하긴 했지만, 인선 발표 불과 사흘 전이다. 여전히 후배 언론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가 청와대에서 기자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 MBC 기자로 일하던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임명될 때에도 유사한 비판이 제기된 적이 있다. 당시 함께 발탁된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도 한겨레 현직에서 직행한 만큼 벌써 세 번째다.

 

김 전 대변인 한겨레 퇴직 후 6개월의 시차가 있긴 했지만 충분한 냉각기를 갖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언론계 인사의 청와대 직행은 매번 상대 진영의 공격 대상이 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현 여당도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입성에 공세를 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정연국 MBC 시사제작국장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하자,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이었던 김영록 전남지사는 “(KBS 기자 출신인) 민경욱 전 대변인에 이어 또 현직 언론인을 대변인에 임명한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중앙일보 출신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제공

 

◆중앙일보 노조 “언론과 권력 긴장관계 해쳐”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 요직에 앉히는 관행이 굳어지면, 정부와 언론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중앙일보와 JTBC 노동조합은 이날 인사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며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 “과거 권언유착 비판했지만, 현 정부는 전혀 없어”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번 정부에서 권언유착은 없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과거 권언유착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로) 데려온 것은 저도 비판했다”며 “그러나 권언유착 관계가 지금 정부는 전혀 없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이날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정부 때 비판하던 언론인 발탁을 되풀이하는 것은 내로남불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문 대통령은 권언유착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 그것이 실천됐다고 본다”며 “언론사 출신 참모들이라고 해서 언론사와 유착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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