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서울 종로 출마와 관련해 “종로 선거는 후보 간 대결의 장이 아니다”라며 “무지막지한 ‘무법왕’,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종로를 주목해 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와 민생을 무너뜨린 무능의 왕국, 문재인 정권과의 한판 대결”이라고도 덧붙였다.
황 대표는 “정치를 시작한 뒤 너무나 어두운 길을 걸었다”며 “그 길 위에서 제 부족함을 깨뜨리기 위해 저는 결단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이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을 할 때 비로소 제가 어디로 가야 할 지 그 길이 명확하게 보였다”며 “제 곁에 있었던 여러분이 그 길을 밝혀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그때) 두려움이 사라졌고, 고통마저도 소중함으로 느꼈으며, 가장 낮고 가장 험난한 길이 제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황 대표는 또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험지보다 더한 험지에 가겠노라 여러분께 약속했다”는 말로 종로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 대표는 종로를 “문재인 정권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무총리 시절 식목일을 맞아 삼청동 총리공관 마당에 사과나무를 심은 일이 있다”며 “이제 종로에 희망 나무를 심어본다”고도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종로에서 우리 모두가 웃는 대한민국의 꿈이 열린다”며 “종로에서 치솟는 힘과 뜨거운 저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함께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황 대표는 주말인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선거 전략 등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또는 오는 9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 등과의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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