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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창작 '채끝 짜파구리’ 조리법 시연한 먹방 유튜버 "한우는 따로 익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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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2 12:41:35 수정 : 2020-02-12 12: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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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장면. 기생충 스틸컷.

 

현대 사회에 상존해온 양극화를 절묘한 관점에서 풀어내 오스카 4관왕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박 사장의 아내 연교(조여정 분·맨 위 오른쪽 사진)와 기택·충숙 부부(송강호, 장혜진 분)를 연결해준 장치 중 하나는 ‘짜파구리’였다.

 

서민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농심 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을 조합한 짜파구리에 더해 극중에서는 부유한 식재료의 상징인 한우 채끝살로 풍미를 더했다.

 

극중 충숙(맨 위 왼쪽 사진 왼쪽)이 마련한 짜파구리로 허기를 달래던 연교의 젓가락 끝에 달려나온, 빈부를 넘어서는 국민 별식 라면의 훈훈함이 관객의 입맛까지 다시게 했다는 평을 듣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트위터 캡처

 

기생충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짜파구리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 영어 자막에선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번역됐는데, 해외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맛있는 람동”, “아시아의 맛”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입맛을 다셨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 10일 관저에서 짜파구리를 먹으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시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누리꾼이 소개한 레시피, 예능→영화 출연에 ‘벼락 인기’

 

유튜브에서도 각종 조리법이 등장해 인기를 구가 중인 짜파구리의 기원은 2009년 식품기업 농심이 운영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이 이색 레시피로 소개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2대 1의 비율로 배합해 조리하는 게 당시 레시피로 전해졌는데, 2013년 2월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방송인 김성주가 요리 대결에서 짜파구리로 1위에 오른 덕분에 전 국민이 즐기는 이색 라면으로 자리매김했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농심이 밝힌 조리법에 따르면 ▲끓는 물에 짜파게티면, 너구리 면과 플레이크를 넣고 4분30초간 끓인 뒤 면수 150㎖(약 2국자)를 남긴다 ▲짜파게티 분말 스프 1개, 너구리 분말 수프 1/2개, 올리브 조미유로 소스를 만들고 풍미를 더해 비빈다 ▲골고루 섞어 30초간 볶으면 완성된다.

‘짜파구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봉 감독은 영화를 위해 자신 만의 짜파구리를 ‘창작’했다.

 

그는 작년 10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두 개의 인스턴트 라면을 섞은 것으로 하나는 짜장(짜파게티)이고 다른 하나는 매운 라면(너구리)”이라며 ”중산층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자들은 보통 비싸고 건강한 음식만 먹기 때문에 이런 건 잘 안 먹지만 아이들에겐 인기가 있다”며 “‘애는 애’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장면을 삽입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엄마가 그 위에 부자다운 등심 토핑을 했다”며 ”그 부분은 내 창작”이라고 부연했다.

 

영화에선 연교의 딸 다혜(정지소 분)도 폭우로 캠핑을 망쳐 귀가하던 중 야식으로 짜파구리를 주문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4관왕 쾌거를 이룬 봉준호 감독(맨 오른쪽)이 최우수 작품상 시상자인 미국 배우 제인 폰다(왼쪽에서 세번째)로부터 오스카 트로피를 건네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

 

앞서 육식요리 전문 유튜브 채널을 표방하는 ‘육식맨’에서는 지난해 6월 봉 감독이 특별히 창작했다는 ‘한우 채끝 짜파구리’ 조리법을 소개했는데, 지난 11일 기준 22만여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누리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우 채끝 짜파구리’. 유튜브 채널 ’육식맨’ 캡처

 

관련 동영상에서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 크리에이터인 육식맨은 “1인분 고깃값(200g)만 3만800원, 한 끼에 3만5000원이 들었다”라며 “기생충에 나온 한우 채끝 짜파구리를 깊게 고민하고 연구해서 진지하게 한번 만들어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에게선 짜파구리가 거의 완성된 상태에서 빨간 한우를 첨가했는데, 이는 잘못된 조리비법”이라며 “소 핏물 섞인 짜파구리와 육즙 빠져 퍽퍽해진 채끝살을 먹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팁을 전했다.

 

나아가 “색상을 강조하려 빨간 생고기를 썼지만 고기를 따로 익힌 뒤 함께 볶는 게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한우 채끝 짜파구리’ 조리법. 유튜브 ‘육식맨’ 캡처

 

◆먹방 크리에이터 ’육식맨’이 알려준 ‘한우 채끝 짜파구리’ 레시피 팁은?

 

그에 따르면 재료는 짜파게티 2봉지, 너구리 1봉ㅈ, 한우 채끝살 일정 정도와 양파 1개다.

 

육식맨은 스테이크용 한우 채끝 등심(200g)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레시피에 따르면 ▲준비한 고기에 소금 간을 한다 ▲스테이크는 스테인리스 팬에 포도씨유를 둘러 4분가량 ‘미디엄 레어’ 상태가 될 때까지 구운 뒤 3분 가까이 그대로 둔다 ▲면을 끓이면서 소스를 만드는데, 면은 4분간 끓이고 팬은 센 불로 달군다 ▲소스는 짜파게티 안에 든 올리브 조미유 2개를 투하하고 길게 썬 양파 1개를 갈색빛이 돌 때까지 굽는다 ▲볶아진 양파에 짜파게티 스프 2개를 넣어 볶은 뒤 구운 스테이크를 깍둑 썰기 해 함께 볶아 함께 1분 정도 구워 준다 ▲이후 삶은 면을 투하해 함께 30초간 볶는다. ▲수분이 사라지면, 면을 삶았던 면수를 넣어 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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