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력 득세, 정부 때문”… 총선 앞두고 비판 수위 높이는 北

총선을 앞두고 북한 대남매체가 남한 정부 탓에 보수세력이 득세하고 있다며 정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9일 “박근혜의 탄핵과 함께 종말의 위기에 처하였던 보수 패당이 또다시 머리를 쳐들고 기가 살아 날뛰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적폐청산의 강도를 늦춰 놓아 보수패당에게 숨돌릴 틈”을 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노동신문의 대외부문 매체인 메아리는 “남조선 보수세력이 최근 머리를 쳐들고 다시 득세하고 있다”면서 “보수에게 부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용기를 북돋워 준 장본인은 바로 현 남조선 당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 정권이 무너지고 남조선 민심의 강력한 지지 속에 집권한 그 유리한 조건에서도 현 당국이 적폐청산에 적극 나서지 못하다나니(못했기 때문에) 결국 보수세력이 숨돌릴 틈을 얻었고 오늘은 다시 한데 모여 권력탈취를 위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북한의 대남매체는 주로 남한 정치인들을 비난해 왔으며,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NGA) 리셉션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협력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외세에 민족 내부 문제 해결을 청탁, 구걸하는 방법”이라며 “사대와 외세 굴종의 냄새가 푹푹 풍긴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백소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