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아미들이 고대하던 그 날이 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네 번째 정규앨범이 오늘(21일)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6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을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영혼의 지도’, 즉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다룬 ‘맵 오브더 솔’(MAP OF THE SOUL) 연작 두 번째 음반이다. 지난해 4월 발매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를 잇는다.
정규앨범 규모는 신곡 15개를 포함해 총 20개 트랙에 달한다. 타이틀곡은 11번 트랙 'ON'(온)이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만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진정성을 가득 실은 힙합곡”이라며 아티스트로서 소명의식을 담은 노래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처음으로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통해 이날 오전 6시 타이틀곡을 30초가량 선공개했다.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이라는 등의 가사에서 톱스타라는 자리에 임하는 방탄소년단의 마음가짐을 엿보게 한다.
실물 음반에 실리는 ‘온’은 방탄소년단 버전이지만, 호주 출신 세계적 팝 가수시아(Sia)가 피처링한 또 다른 버전도 디지털 트랙으로 공개된다. 시아 피처링 버전은 글로벌 플랫폼에 21일, 한국에선 28일 선보인다.
앨범은 컴백 트레일러 영상으로 먼저 소개된 래퍼 라인 솔로곡 ‘인트로 : 페르소나’(RM), ‘인터루드 : 섀도’(슈가), ‘아우트로 : 에고’(제이홉)가 각각 입구와 중간 분기점, 출구 역할을 하는 구조에 다채로운 곡 구성을 자랑한다.
초반부에는 ‘인트로 : 페르소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자메 뷔’(Jamais Vu), ‘디오니소스’(Dionysus) 등 전작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수록곡 5곡이 이어진다.
보컬라인 멤버들 솔로곡도 담겼다. 지민은 ‘필터’(Filter)에서 자신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정국은 ‘시차’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쳐 성인이 된 지금까지 느낀 바를 전한다. 힘든 과거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뷔의 ‘이너 차일드’(Inner Child)와 팬클럽 ‘아미’를 향한 사랑을 표현한 진의 ‘문’(Moon)도 수록됐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 데뷔 초기작을 지속해서 모티브로 활용하며 자신들의 시작점을 되새긴다. 이번 앨범에서 자신들의 사회적 ‘페르소나’, 톱스타로서 성공의 무게와 그늘을 모두 받아들이며 진정한 자기 모습을 긍정하는 과정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일곱 멤버이자 한 팀으로 모인 방탄소년단의 데뷔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라며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와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이고 ‘온전한 나’를 찾은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애플뮤직 ‘뉴 뮤직 데일리 위드 제인 로’(New Music Daily with Zane Lowe)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타이틀곡 ‘온’에 대해 RM은 “우리의 운명을 인정했다는 선언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지난 7년에 대한 큰 일기장 같은 것”이자 “방탄소년단 정체성의 축약본”이라며 “우리는 때때로 휘청거릴 수도 있지만 다시 일어났다”고 했다.
슈가도 최근 미국 라디오 쇼에서 “내 내면에 있는 그림자와 마주해야 한다는 게 이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라며 “거기에 잠식되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세 장 앨범을 연이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에 올리며 ‘기록 행진’을 이은 방탄소년단이지만, 이번 정규 4집은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정식 발매도 하기 전 국내외 선주문량은 402만 장(17일 기준)을 넘어서며 방탄소년단 앨범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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