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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의중 밝힌 박근혜 “거대야당 중심으로 힘 합쳐달라”

입력 : 2020-03-04 16:59:33 수정 : 2020-03-04 16: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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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관련 위로 전하며 “부디 이겨내시라”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 “고맙게 생각”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구치소에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3년만에 의중을 밝혔다.

 

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은 이날 접견을 통해 전달받은 것”이라고 밝혔고 이후 대독을 이어갔다.

 

우선 박 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관련해 위로를 전했다.

 

특히 그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와 관련해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않는다고 호소를 했다”며 서신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 내용을 전달한 뒤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또한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할 거대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면서도 “저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며 그간 침묵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의 지지세력인 태극기 부대를 향해 “나라 장래가 염려되어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하였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서로간의 차이가 있을수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발표가 끝나고 취재진의 이 시점에서 공개한 이유가 있느냐 질문에는 “특별하게 어떤 시점은 선택하신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당히 오랜 기간 박 전 대통령께서 다듬고 다듬으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공개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 연합뉴스

 

이 소식을 들은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의로운 결정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야당이 힘을 합치고 뭉쳐야만 이 거대한 자유민주주의 위협세력에 맞서 나갈 수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원하는 뜻을 결코 저버리지 않도록 우리 공관위원들도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엄정하고 공정한 공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현재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기결수 신분으로 구속돼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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