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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의중 담겼나…WHO "강경화, 北 코로나19 지원 준비됐다고 말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06 10:39:07 수정 : 2020-03-06 12: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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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정은 친서 이어… 文 ‘보건협력’ 본격화할 것이란 추측도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고무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새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몇몇 국가가 많은 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고하고 있지만, 115개 국가는 아직 어떠한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는 억제될 수 있지만, 그것은 정부의 모든 기구가 참여하는 협력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 주장에 대해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아울러 북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만난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이 북한을 지원할 의지가 있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 발병 지역과 인접한 북한에 대해 “WHO에는 아직 (확진) 사례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코로나19 대비 태세를 잘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만일 (확진) 사례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文 ‘보건협력’ 제안 이후 남북 친서 교환…코로나19로 대화 물꼬?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 남북 보건협력을 제안한 바 있어 강 장관의 ‘북한 코로나19 지원’ 발언이 이와 맥이 닿아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며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는 중단된 남북대화의 동력을 코로나19 공동 방역으로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해석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해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담은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남북 보건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 문 대통령의 친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남북 보건협력을 제안한 상황인 만큼 북한의 코로나19와 가축전염병에 대한 협력방안이 담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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