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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기자 홍혜걸 “한국, 코로나19 모범국?…정신 승리하는 것”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09 10:48:32 수정 : 2020-03-09 13: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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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란 정부의 발표를 두고 “황당한 발언이자 정신 승리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이 같은 자평은 “콩을 팥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과대학원 예방의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한 언론사에서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한 뒤 현재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대표를 맡고 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페이스북 캡처

홍혜걸 의학전문기자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세계 모범이 될 것이란 기사를 링크한 뒤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지금 시점에 이런 황당한 발언이 나올 수 있을까요? 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며 “단위인구당 ‘감염자’ 숫자 세계 1위를 ‘검사자’ 숫자 세계 1위라고 바꿔놓고 정신 승리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 감염 의심자 많으니 검사자 많은 것을 원인과 결과를 입맛대로 바꿔놓고 환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콩을 팥이라고 우기는 분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며 “지금 이런 소리 늘어놓을 때인가요? 서울백병원 입원실에서도 터졌다는데. 참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홍 의학전문기자는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빛바랜 주제지만 중국발 입국금지가 또다시 논쟁으로 떠오른다”며 “나는 경제나 외교 등 의학 이외 고차원적 문제로 금지하지 않았다면 비록 동의하진 않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 이해하고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전문가란 사람들이 자기들 진영의 이익을 위해 ‘방역에도 아예 도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도대체 의과대학에서 무엇을 배웠단 말인가. 감염원 유입 차단이 방역의 기본이거늘 온갖 구질구질한 핑계거리를 늘어놓으며 아직도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그들 눈에는 전세계 다른 나라 방역 전문가는 다들 바보로 보이는가 보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한)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가 퍼지니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한국이 잘하고 있다는 주장은 틀리다고 강조했다. 홍 의학전문기자는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가 퍼지니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상한 논리가 퍼진다”며 “여전히 단위인구당 확진자 세계 1위이고 103개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당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방역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며 검진역량 등 전투에서의 승리보다 중국발 입국금지 등 전략에서의 승리가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몽골, 베트남, 필리핀을 보라. 검진키트 부족해도 확진자 숫자는 여전히 한자리 혹은 두 자리 숫자다. 미국과 유럽에서 퍼지는 것은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 특성과 함께 땅이 넓고 자유주의로 방역 통한 정부의 개인통제가 쉽지 않은 탓이며 중국발 입국금지가 소용없어 그런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미국 확진자가 3억5000만명에 400명이다. 우리는 5000만명에 7000여명이다. 인구대비 우리보다 122배나 작은 숫자”라며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가 소용없는 게 아니라 그게 있어서 이렇게라도 선방하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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