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뚝딱뚝딱, 뚝따라닥딱 뚝딱딱∼!
EBS 캐릭터 원조, 인간 도깨비 뚝딱이가 돌아왔다. 지난해 ‘EBS 아이돌 육상대회’(E육대)로 재조명되며 최근 유튜버로 변신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6일 개설 두 달을 맞은 유튜브 채널 ‘뚝딱tv’ 구독자 수는 5만8800여명이다. 펭수의 ‘자이언트 펭TV’보다 빠른 속도다.
어른이 돼 버린 ‘딩동댕 유치원’ 세대들이 잊고 살았을 뿐, 사실 뚝딱이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었다. 지금도 아빠(김종석)와 EBS1 ‘모여라 딩동댕’의 ‘뚝딱 이야기 나라’ 코너를 진행하며 어린이들의 친구가 돼 주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EBS 사옥에서 만난 뚝딱이는 “(‘딩동댕 유치원’ 시절에 비해) 많이 성장해 몰라보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은데 모습은 좀 변했지만 목소리와 마음씨, 성격은 그때와 다 똑같다”며 “동년배들에게 힘이 되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2개월간 유튜버로 활동해 본 소감은.
“매번 새로운 걸 하니까 설레고 긴장도 되는데 재밌어. 그동안 대본에 맞춰 연기했다면 지금은 아이템도 찾아야 하거든. 성취감, 자신감도 생겨. 구독자가 2500명이 돼야 계속할 수 있었는데 12시간 만에 2500명이 됐어. 그때 너무 벅찼고 기억에 남아. 모든 구독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게 과제라 생각해.”
─ 펭수에게 “인사 각도가 그게 뭐야”, “나 때는 말이야”라고 해 ‘꼰대’란 별명이 붙었다.
“방송에서 재미를 위해 한 거지, 진짜 그런 꼰대는 아냐. (꼰대적 모습은) 후배를 사랑하는 깊은 마음과 비례한다고 할까, 그렇게 이해해 주면 좋을 것 같아.”
─ ‘뚝딱tv’를 통해 숨겨 왔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못하는 게 있나.
“모든 걸 해 보지 않았으니까 다 잘한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하면 빨리빨리 습득하더라고.”
─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노래, 연기, 미모. (쑥스러운 듯) 다 잘해.”
─ KBS 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예능계에 데뷔했다. “후배들이 피하는 것 같다”는 고민이 해결됐나.
“예능이란 생각을 하진 않았어. 진짜 고민을 상담하러 간 거야. 선생님(서장훈)과 동자님(이수근)이 상담을 잘해 주셨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됐지. 고민이란 건 누구에게 털어놨을 때 반쯤은 해결되는 것 같아. 또 아빠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 좋았어.”
─ 1994년 EBS에 입사해 1997년 3월 ‘딩동댕 유치원’에서 아역으로 데뷔했다. 오랜 기간 사랑을 받으며 활동 중인데 롱런의 비결이 뭔지 궁금하다.
“아빠가 어릴 때부터 인성 교육을 열심히 시켜 주셔서 인성, 아니 뚝성(뚝딱이 인성)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 철저한 체력 관리로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
─ 체력은 어떻게 관리하나.
“난 엄청 건강해.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정크 푸드는 잘 안 먹어. 김치도 잘 먹고 제철 음식을 좋아하지. 운동은 하루 30분이라도 꼭 하려고 해. 시간이 없으면 계단 오르기라도 해. 연기자니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좋은 연기를 보여 줄 수 있고, 뚝딱tv도 건강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잖아. 동년배들이 일하느라 체력 관리도 잘 못하고 음식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파.”
─ 장래 희망이 뮤지컬 배우인데 롤 모델은 누구인가.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 역할을 맡은) 공유? 으하하, 농담이고. 뮤지컬 배우로는 조승우 선배님을 좋아해. ‘지킬 앤 하이드’, 너무 멋있었잖아. 언젠가는 그 역할을 하고 싶어. 원래 내 전공이 천사와 악마, 1인 2역을 하는 거거든. 조승우 선배님처럼 멋진 연기를 하고 싶어.”
─ 마지막으로 동년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를 잊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이 기다려 줘서 고마워. 동년배들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달라고 해 줘서 뚝딱tv가 개설됐고, 댓글로도 많은 응원을 보내 주는데 정말 힘이 나. 앞으로는 동년배들에게 힘이 되는 방송을 하고 싶어. 대방어에 (소주) 한 잔 하고 싶다, 으하하. 동년배를 만나니까 신이 나네.”
고양=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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