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문정선 대변인이 23일 “저는 (진보 진영의) 불모지인 밀양에서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30여 년을 현장 행정을 통해 민생과 개혁을 실천했다”며 “오늘 제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민생당 후보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당이 추구하는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중과 함께해온 민생, 개혁 실천가가 꼭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지난해 3월 “해방 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고 말한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토착왜구”라고 비판하며 화제를 모았다.
문 대변인은 “2019년 3월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는 저의 논평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며 “한쪽에선 찬사가 쏟아졌고 또 다른 쪽에서는 협박과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제 정치의 시작은 1987년 대선, 평화민주당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던 보수적인 도시 밀양에서 유세차에 올라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는 호소로 시작됐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평민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던 남편의 거듭된 좌절과 정치인 김대중을 따르면서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빨갱이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지만 당선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IMF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우리 가족은 거리로 나앉는 신세가 됐다”며 “노점에서 생선을 팔았고 마트 노동자와 학습지 교사, 식당 잡일까지 10년을 보내면서 가난한 사람에게 더 엄격하고 가혹한 현실과 법의 민낯을 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저는 밀양 송전탑과 관련해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풍찬노숙을 버텨내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고 적폐 청산의 전사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회는 변호사, 판사, 검사 등 스펙이 화려한 사람들이 가득하고 우리 민생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민생당이 추구하는 민생과 개혁, 실용, 통합의 시대 가치를 구현하는 데 있어 서구의 합리주의나 학식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두 딸이 대학을 졸업한 뒤 뒤늦게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해 3학년에 재학 중”이라며 “민생당이 추구하는 민생과 개혁, 실용과 통합의 시대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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