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진연(서울대학생진보연합)의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를 주장하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지난 10여 일 동안 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제 선거사무실과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수십 차례 선거운동을 방해해왔다”며 “경찰은 책임자가 없다고 핑계만 대고 수수방관하며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갈등의 모습을 피하기 위해 인내해왔다”며 “하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 10여 명이 저를 둘러싸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30분 만에 출근인사를 접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현장에 나와 있던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 10여 명에게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죄에 해당하므로 적정한 조처를 해줄 것을 30분 이상 간청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책임자가 없다는 핑계만 대고 수수방관하며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오 후보는 “심지어 선관위가 지난 18일 대진연에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지 말 것을 공문으로 전달했고, 광진경찰서에도 대진연의 불법 선거방해 행위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진연의 선거운동 방해는 계속됐고, 이날 선거방해 불법행위에도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오 후보의 설명이다.
오 후보는 “광진경찰서는 대진연의 불법행위들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직무유기를 넘어 이들을 비호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며 “확실한 재발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 광진구민을 위해서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4·15 총선에서 광진을 지역구에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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