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서자 이탈리아 정부가 반려견 산책 기준까지 규정하는 세부적인 추가 지침을 내놨다. 유럽 각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547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651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는 지난 20일 처음으로 발원국인 중국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6만명에 육박한다.
이탈리아는 전 국민의 이동제한 등 전국 봉쇄령은 물론 휴교령 및 술집·음식점·상점 영업중지 등 갖가지 극약처방을 내놨음에도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 원인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 있다고 보고 세부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북부 롬바르디주의 경우 22일을 기해 반려견 산책 시 최소 200m를 유지해야 하며 집 밖에서의 모든 활동이 금지됐다. 이를 어기면 5000유로(약 68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날 기준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아 유럽 각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리스는 총리가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 국민 대상으로 식료품이나 의약품 구매 시를 제외하곤 가급적 바깥 출입을 하지 말라며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독일은 공공장소에서 2명 넘게 만나는 모임을 최소 2주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정치 지도자나 유명인들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AFP통신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접촉한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듣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22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9)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미국 공화당의 중진인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도 양성반응을 보여 바로 격리됐다. 한편 중동 최대 확산국인 이란은 23일 신규 확진자가 일일 최대 증가폭인 1411명 늘어 2만3049명이 됐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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