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자산)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종필 전 라임자산 부사장과 공모해 사태의 피해를 키운 인물로 지목된 라임자산 핵심 관계자를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1일 라임자산 김모 본부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 전 부사장의 직속 직원으로, 라임자산 전주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 김봉현(46)씨로부터 골프 접대 등의 로비를 받아온 것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경기 안산시 소재 스타모빌리티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라임자산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김 본부장의 혐의 입증과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도 압수수색해 김씨와 함께 이곳에서 골프를 친 사람들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라임자산 사태와 관련한 로비를 해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명단에 있는 이들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경은 라임자산 사태와 관련된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 및 관련 기업 압수수색 등을 통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잠적한 이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2명을 앞서 범인도피죄로 구속했고, 라임자산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자사 고객에게 펀드 수백억원어치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도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 김씨의 측근이자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인 A씨를 지난달 30일 체포한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라임 자금이 투입된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해 거액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모씨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이들은 라임의 펀드 자금이 투자된 E상장사의 주식을 미리 사둔 뒤 이 회사의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강진·이종민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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