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30여만명의 중남미 국가 파나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성별 2부제’ 외출 제도라는 다소 황당한 대책을 내놓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나마에서는 이날부터 15일간 남녀가 함께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여성은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만 남성은 반대로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만 외출할 수 있다. 일요일에는 모두 집에 머물러야 한다.
그나마 외출은 생활필수품과 의약품 구입 등에만 한정하고, 한 번 나오면 2시간 안에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
앞서 파나마 정부는 신분증 끝자리 숫자에 따라 시간대를 정하고 외출을 허용해왔지만, 규칙 위반 사례가 증가하고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2000여명이 격리 지침을 위반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일각에서는 정부 조치로 경찰의 대중 단속이 더욱 쉬워질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더욱 강한 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후안 피노 파나마 보건장관은 성별을 기준으로 외출을 규제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성소수자 단체에선 이러한 방침이 성전환자 등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발했다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지금까지 파나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81명, 사망자는 30명으로 알려졌다. 인구 대비 확진자로는 파나마가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많다고 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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