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단체가 제21대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낙선시켜야 할 총선 후보자’ 19명을 발표했다. 단체는 이들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제공했거나 진실을 은폐했고, 희생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세월호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이 있는 임호빌딩에서 ‘19인 후보자 낙선과 투표참여 호소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단체가 발표한 19인 명단에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 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국회의원 후보, 통합당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19명 중 15명이 통합당 소속이다.
다만 차명진 후보는 이날 통합당의 제명 결정으로 후보 자격을 상실, 낙선 운동의 대상이 된 것과 관계 없이 국회의원 당선은 불가능해졌다.
그 외에도 통합당 소속 후보로는 ▲김범수 경기 용인정 ▲김용남 경기 수원병 ▲김태흠 충남 보령·서천 ▲민경욱 인천 연수구을 ▲배준영 인천 중구·강화·옹진 ▲심재철 경기 안양 동안구을 ▲안상수 인천 동구·미추홀을 ▲정유섭 인천 부평갑 ▲정진석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주동식 광주 서구갑 ▲주호영 대구수성갑 ▲하태경 부산 해운대갑 후보가 있다.
그외 ▲이정현 무소속 서울 영등포을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구 달서병 ▲기독자유통일당 주옥순 비례후보 ▲친박신당 홍문종 비례후보 등이 명단에 올랐다.
단체는 이들이 세월호 참사 수사와 조사를 방해했거나 진실을 은폐했고, 피해자와 희생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는 19인 명단에 미래통합당 의원이 다수를 차지한 것에 대해 “현 여당과 진보 인사가 왜 없냐고 하는데, 한참 찾았는데 못 찾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나선 장훈 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저희 가족들은 벚꽃만 봐도 아이들 생각에 눈물이 나고 힘들어한다”면서 “오늘 발표한 19명은 대부분 그런 가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 입에서 동물의 말을 내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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