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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영향 미치려 했나… 北 고강도 군사도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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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14 16:10:03 수정 : 2020-04-14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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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 하루 앞두고 순항미사일 발사·전투기 기동 훈련 / 과거 선거 때마다 ‘북풍’ 일으켜 한국 정치 뒤흔든 전력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군 예하 전투기 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하며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한국의 4·15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발사하고 공군 전투기를 통해 지대공 로켓도 발사, 그 의도를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간 북한 선전매체들이 수시로 한국 정치 상황을 거론하며 특정 정당을 비방하거나, 또는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낸 점으로 미뤄 어떻게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활동을 금지한 바 있다.

 

이날 오전에 북한의 공군기 활동도 있었다. 러시아제 수호이 계열 전투기가 강원도 원산 일대 상공에서 지상을 향해 공대지 로켓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불을 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연속 사진을 노동신문이 2017년 6월 9일 보도한 모습. 연합뉴스

이날 발사는 한국의 4·15총선 하루 전이자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지상군의 포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항공 및 반항공군(우리 공군 해당) 예하 전투기 연대를 시찰하는 등 군사적 행보를 이어갔다.

 

그동안 북한은 ‘메아리’ 등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의 정치 상황에 관한 보도 및 논평을 쏟아냈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기소) 등이 연루된 이른바 ‘n번방’ 사건에 대해선 “한국 사회가 극도로 타락했다는 증거”라며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당이 승리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란 취지로 보도했다.

 

북한 선전매체는 특히 통합당, 그리고 통합당과 구체적 노선은 다르지만 ‘문재인정권 심판’이란 대의에선 공통적인 국민의당에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 막말과 욕설에 가까운 거친 표현을 써가며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 대표적이다. 4·15총선을 “구태에 찌든 보수야당들을 쓸어버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규정하기까지 했다.

 

이런 북한 선전매체 내용이 국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온라인 기사 댓글은 “결국 북한이 현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란 의견과 “비록 북한 측 얘기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라는 견해로 나뉘어 공방이 벌어지곤 했다.

 

과거 북한은 한국에서 대통령선거(대선) 및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을 때마다 군사적 도발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평화 제안을 내놓곤 했다. 북한의 움직임이 한국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일컬어 ‘북풍(北風)’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4·15총선을 하루 앞둔 이날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와 전투기를 동원한 지대공 로켓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한 것도 과거 선거 때마다 북풍으로 한국 선거에 상당한 영항력을 행사하며 재미를 본 북한이 또다시 비슷한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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