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압승의 밑판을 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연구원장직을 사임하고 떠나면서 “너무 엄중한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무섭기도, 두렵기도 하고 국민들이 주신 명령이 얼마나 엄중한 지를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므로 당의 새로운 분들,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고 편안하게 당을 떠난다”며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이 주신 엄중한 명령이 얼마나 무겁고 깊은지 잘 알 것이라 생각하기에 문 대통령을 도와 잘 헤쳐나가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구원 직원들에게 고별인사를 하면서 “연구원이 당의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다행”이라며 “휴일도 없이 밤을 새워가며 총선 준비를 한 연구원 식구들 덕분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별사를 대신해서는 천양희 시인의 시 ‘사람의 일’을 전했다. 이 시는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 사람 때문에 살 만하다’는 내용이다. 양 원장은 당분간 선거기간 악화한 건강 회복을 위해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지방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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