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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파 우려, 음주운전 단속 느슨…사고 늘자 경찰이 빼든 대책은?

입력 : 2020-04-19 13:28:53 수정 : 2020-04-19 13: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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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음주운전 증가 / 경찰, 운전자가 숨 불지 않아도 음주 여부 감지할 수 있는 ‘비접촉식 감지기’ 20일부터 단속현장 시범투입
‘비접촉 감지기’로 운전자의 음주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방식이 다소 느슨해지자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사고와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음주운전이 증가하자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20일부터 단속 현장에 시범 투입하고 사실상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이 최근 개발한 이 감지기는 지지대에 부착된 상태에서 운전석 창문 너머에 있는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운전자 얼굴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에서 약 5초에 걸쳐 호흡 중에 나오는 성분을 분석해 술을 마셨는지를 판별한다. 음주 사실이 감지되면 램프가 깜빡이고 경고음이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19일 "감지기에 비말 차단용 일회용 커버를 씌워 사용한 뒤 교체하고 지지대를 수시로 소독하겠다"며 "감지 후에는 운전자에게 항균 티슈를 제공해 차량 내부를 소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음주운전 건수와 사망자가 증가하자 고육지책으로 이 기기를 개발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경찰은 감지기에 숨을 불어 음주 여부를 감지하는 기존 단속 방식을 1월28일 중단했다.

 

특정 지점을 지나는 모든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일제 검문식 대신 음주가 의심되는 운전자만 선별 단속했다.

 

선별 단속으로 바뀌면 음주운전이 늘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통계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올해 1∼3월 음주운전 사고는 4천101건으로 작년(3천296건)보다 24.4%, 음주운전 사망자는 79명으로 작년(74명)보다 6.8%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가 도입되고 회식 등 술자리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증가는 심각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비접촉식 감지기가 현장에 도입되면 선별 단속이 사실상 종료되고 일제 검문식 단속이 이뤄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비접촉식 감지기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술을 조금 마신 운전자가 숨을 참고 있으면 감지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운전자가 아닌 동승자가 술을 많이 마셨을 경우 램프가 깜빡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파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음주운전 사고와 사망자가 늘어나 많은 고민•연구 끝에 개발한 기기"라며 "술을 마신 것으로 감지되면 운전자의 실제 음주 여부를 정확하게 재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비접촉식 감지기를 활용한 음주 단속을 일주일간 시범 운영한 뒤 결과를 분석•보완해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음주운전 사고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 환자가 대구 신천지 대규모 집단발병 신호탄이었던 31번 환자 발생 이후 61일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가 됐다.

 

토요일인 18일 하루 4275건 검사를 해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전 마지막 토요일인 지난달 21일(통계는 3월22일 0시 기준) 4271건 중 98명이 확진된 것과 비교해 10분의 1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661명이라고 밝혔다.

 

18일 오전 0시 이후 신규 확진자는 8명이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 격리 해제는 105명 늘어 총 8042명(완치율 75.4%), 사망자는 2명 증가해 총 234명(치명률 2.19%)이다.

 

방대본 통계를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 한 건 대구와 신천지 관련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발생한 2월18일 2명 이후 61일 만이다. 다음날인 2월19일 34명, 20일 16명 등에 이어 29일에는 909명이 확진되는 등 하루 수백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2주 사이 하루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4월6일과 7일 47명, 8일 53명 이후 9일 39명, 10일 27명, 11일 30명, 12일 32명으로 나흘간 30명 안팎을 오갔다. 이후 13일 25명, 14일과 15일 27명, 16일과 17일 22명에 이어 18일에는 10명대(18명)대로 떨어졌다.

 

주말에는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 통상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17일 하루 검사 결과를 집계한 18일 0시 기준 검사 건수는 8371건이고 이날 검사 건수는 4275건이다.

 

하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기 전 주말과 비교해 보면 확진자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토요일인 18일 진단 검사 결과를 한 달 전과 비교해 보면 1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전날 검사가 반영된 3월22일 0시에는 4271건 검사를 해 9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검사 건수 중 양성 확률은 약 2.3%였다. 그러나 한 달 뒤인 이날 0시에는 4275건 중 8건이 양성으로 나와 0.19%였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직전 토요일인 3월21일에는 43.58건을 검사할 때마다 1건씩 양성 판정이 나왔다면 18일 하루 동안에는 534.37건을 검사해야 확진자가 1명씩 나온 셈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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