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CNN 뉴스가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CNN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제기됐다. 미국은 19∼20일 잇따라 한반도 상공에 공군 정찰기 등을 띄워 북한 동태를 감시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태앵절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란 점을 지적한 CNN 뉴스는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태양절 행사 나흘 전인 4월11일에 열린 회의였다”며 “미국 정부 소식통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했을 때는 뇌졸중이 이유인 것으로 나중에 밝혀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도 2014년 한 달 이상 대중의 눈에서 사라진 적이 있었으며, 그때 건강 이상설이 촉발됐다”고 부연했다.
CNN 방송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무부, 한국을 상대로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고 소개하며 “북한에서 지도자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어렵기로 악명이 높으며 미국 정보기관이 가장 어려워하는 표적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등 한국 정부당국은 이같은 CNN 보도에 관해 일단 “그런 동향은 파악된 것이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 특이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도 공개활동을 계속해왔다”며 CNN 보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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