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선전매체가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된 뒤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감옥귀신’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미래통합당은 함께 무덤으로 가야 한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입장을 외부에 전하는 대외선전매체가 최근 잇달아 박 전 대통령을 향한 거친 언사를 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국정농단’ 박근혜는 감옥귀신…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아”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4일 ‘감옥귀신 <변호인단>의 운명’이란 글을 통해 “남조선(한국의)의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보수패거리들이 이기적 목적 실현을 위해 ‘감옥귀신’인 박근혜를 놓고 볼썽사납게 놀아대다가 지탄을 받고 있다”며 “가련하기 그지없는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상초유의 특대형 ‘국정농단’ 사건 주범인 박근혜는 탄핵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무덤귀신’이 되여야 할 사형수라는 것이 남조선(한국)민심의 일치한 주장”이라며 “이런 ‘역도년’을 비호하고 살려주겠다고 길길이 날뛰는 보수패당을 촛불민심이 어찌 용서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또 “보수 부활과 권력욕에 사로잡혀 ‘박근혜망령’까지 꺼내들고 ‘감옥귀신 〈변호인단〉’ 노릇을 한 역적무리들의 망동을 방임해둔다면 남조선(한국)에서 촛불투쟁의 성과가 말살되고 과거의 암흑시대가 되풀이되게 되리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23일과 22일에도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거친 비판을 내놓았다. 우리민족끼리는 전날(23일) ‘뭇매맞는 충의’란 글을 통해 “얼마전 남조선(한국)의 극우 보수정당인 친박신당 대표 홍문종이 박근혜의 무조건석방을 떠들고 있다“며 “물에 빠지면 지푸래기라도 잡는다고 따돌림당하고 배척받는 홍문종이 살길을 열어보려고,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감옥귀신’을 내세우면서까지 단식 놀음을 벌려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박근혜와 미래통합당은 함께 사라져야” 맹비난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에도 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지난 22일 ‘화근은 송두리채 들어내야’란 글을 통해 “최근 남조선(한국) 인민들이 통합당을 ‘박근혜추종 정당’, ‘박근혜공범당’으로 단죄하면서 그에 대한 배척과 규탄투쟁을 힘있게 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천하악녀’, ‘특등범죄자’라고 맹비난했다. 매체는 “박근혜로 말하면, 사대매국과 동족대결, 파쇼 독재부활과 반인민적악정,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온 남조선(한국)땅을 유신망령이 배회하는 인간 생지옥으로, 선무당 최순실의 주술에 놀아나 권력을 마구 휘두르면서 사회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천하악녀이자 특등범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정으로 인해 빚어지고 애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백여명의 무고한 생명들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은 지금도 남조선(한국)인민들의 치를 떨게 하고 있다”며 “자책이나 반성이 없이 오히려 화사한 웃음을 짓고 보복의 독이발(이빨)을 갈면서 출옥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당과 박 전 대통령은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매체는 “남조선(한국)민심은 박근혜는 탄핵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무덤귀신’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남조선(한국) 각계층이 박근혜 역도의 부역자, 공범집단인 통합당을 천하악녀와 함께 역사의 무덤속에 순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수적페청산 투쟁의 도수를 더욱 높여나가고 있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고 주장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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