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겨냥 “남북은 생명공동체”

4·27 판문점 선언 2주년 맞아 ‘코로나19 대응 협력’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남북협력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협력 과제”라고 밝혔다. 북한의 경우 자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외국에 공개하지 않고 “우리는 확진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얘기만 계속하고 있으나 미국과 일본 언론 등에선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거짓”이란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심지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는 그 측근 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추측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남북 협력을 공론화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4·27 판문점 공동선언 2주년인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그때(판문점 선언)의 감동과 기억이 생생하다”며 “두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은 전쟁없는 평화로 가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우선 과제로 코로나19 협력을 꼽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창궐로 힘들어하는 한국 국민을 위로했고, 문 대통령도 그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공동체”라며 “남북 생명공동체는 평화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해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