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시장 1위를 달리는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1일 오전 0시부터 기존 요금체제로 복귀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일 “요금체계가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울트라콜·오픈리스트’ 체제로 복원됐다”고 밝혔다.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는 지난 4월1일 이전의 운영 정책이다. 이는 월 8만8000원 정액 수수료(울트라콜)를 중심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인데, 오픈 리스트는 매달 배달 매출액의 6.8%를 수수료로 지불하면 앱 화면 최상단에 3개 매장이 무작위 노출이 되는 구조인 만큼 울트라콜을 추가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9일 배민 점주 전용 사이트 ‘배민사장님광장’에 공지문을 올리고 복원 일정 등을 알렸다.
당시 배민은 공지에서 “요금체계 변경으로 혼란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향후 의견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배민은 지난달 1일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주문 성사 시 5.8%의 수수료를 받는 새 요금체계를 적용했다. 기존에는 광고를 원하는 가맹점주들에게 8만8000원씩의 울트라 콜 비용을 받아왔다.
우아한형제들은 새 요금체계가 점주들의 부담을 낮출 것이라 공언했지만 거센 반발을 샀고,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 공적 배달 앱을 개발하겠다고 압박하는 바람에 백기투항을 선언했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지난달 10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요금체계 개편을 백지화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를 배포했다.
김 의장와 김 대표는 사과문에서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리고 말았다”며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요금제 개편 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한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주셨다”며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더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 된다는 말씀도 주셨다”며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아가 “이에 저희는 4월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기술적 역량을 총동원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과 김 대표는 또한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 소통하여 결정하겠다”며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께 응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부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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