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5조원 규모의 자금을 새로 공급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한 지원에 활용될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의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는 총 30조원에서 35조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금융기관에 초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해 중소기업,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이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한은은 지난 2월27일 1차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늘리고 3월 들어 이 대출의 금리를 연 0.75%에서 0.25%로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2월 추가된 5조원 가운데 81%가 이미 소진된 데다 일부 지역본부는 100% 공급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한은 금통위는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늘어난 5조원 중 1조원은 서울지역에, 4조원은 지방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들에 각각 지원된다. 음식업, 숙박업 등 서비스업은 전체가 지원대상이고 제조업 및 기타 업종은 한은 지역본부가 해당 지역의 피해 상황을 고려해 지원대상을 선정한다. 이번에 추가된 자금은 오는 18일부터 시중에 풀리기 시작해 9월 말까지 공급된다.
업체당 한도는 기존 지원한도였던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축소된다. 보다 많은 피해업체가 골고루 지원받을 수 있기 위함이다. 만기는 1차와 동일한 1년이다.
최재효 한국은행 금융기획팀장은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자금 사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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